전치사는 한국어 화자가 가장 오래 헤매는 영역입니다. 명사 뒤에 붙는 조사만 보면 ‘무엇을 가리키는지’가 정해지던 한국어와 달리, 영어는 문장 앞자리의 동사·형용사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로 전치사가 결정됩니다. 문제는 두 언어의 대응이 일대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나의 ‘에게’가 to·with·of로 갈라지고, 하나의 to가 ‘에게·으로·to부정사’를 모두 덮습니다. 이 그물망을 번역으로 풀려고 하니 자꾸 틀리는 것이고, 앞 단어와 전치사를 세트로 외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입니다.
married with, listen music이 틀린 이유
세 문장을 보세요. He’s married with a doctor., Listen music while you study., She’s good in math. 전부 한국어 문장을 그대로 옮긴 형태이고, 전부 틀렸습니다. 알맞은 것은 married to a doctor, listen to music, good at math. 왜일까요. 한국인의 감각에는 ‘결혼하다’와 ‘의사(사람)’를 잇는 조사가 ‘와’, ‘듣다’와 ‘음악’을 잇는 조사가 ‘을’, ‘수학에 강하다’의 ‘에’가 in으로 옮겨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한국어 조사는 앞의 명사가 문장에서 맡는 역할(사람·사물·장소·도구)을 표시합니다. 그래서 조사만 보고 옮기면 전치사가 정해진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영어 전치사는 다릅니다. married·listen·good처럼 앞에 오는 단어가 이미 특정 전치사를 자기 파트너로 고정하고 있습니다. 뒤의 a doctor, music, math는 어떤 전치사가 붙을지 아무 표를 주지 않습니다. 즉 ‘번역하면 조사가 보인다’는 한국어의 강점이 영어에서는 정확히 함정이 됩니다.
이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전치사 학습의 출발점입니다. ‘번역하면 맞출 수 있다’는 기대를 내려놓는 순간, 다음 단계인 ‘묶음으로 외우기’가 열립니다. 아래 그림은 한국어 조사 하나가 영어에서 여러 전치사로 갈라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기본 원칙: 앞 단어와 전치사를 묶어 외운다
원칙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전치사는 앞에 있는 형용사·동사와 짝을 이룹니다. 따라서 기억의 단위도 ‘단어 + 전치사’ 묶음(chunk)이어야 합니다. married를 배울 때 to를, depend를 배울 때 on을, interested를 배울 때 in을 한 세트로 붙여 외웁니다. 좋은 예문으로 머리에 박으면, 쓸 때 번역하지 않고 덩어리가 먼저 나옵니다.
| 묶음(chunk) | 예문 |
|---|---|
| be good at | She’s good at explaining things. (그녀는 설명을 잘한다) |
| be interested in | I’m interested in learning Korean. (한국어 배우는 데 관심 있어) |
| depend on | It depends on the weather. (그것은 날씨에 달렸다) |
| be afraid of | He’s afraid of making mistakes. (그는 실수가 두렵다) |
다만 이 원칙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angry with(사람)/about(일), agree with/on/to처럼 같은 앞 단어라도 뒤에 무엇이 오느냐에 따라 전치사가 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묶음을 외울 때는 뒤에 오는 말의 종류까지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아래에서 형용사 묶음과 동사 묶음을 각각 정리하고, 5절에서 뒤에 오는 말에 따라 갈리는 경우를 다룹니다. 우선 퀴즈로 ‘번역하지 않고 앞 단어를 보는’ 감각을 점검해 보세요.
형용사 + 전치사 묶음
형용사 뒤 전치사는 시험과 회화 모두에서 빈출입니다. 아래 표에 묶음과 예문을 정리했습니다. 한국어 조사가 서로 같아도 영어 전치사는 제각각인 점이 핵심입니다. 같은 ‘에/와’가 to·with·at·in·of·for·from에 흩어집니다.
| 형용사 + 전치사 | 의미 | 예문 |
|---|---|---|
| married / engaged to | ~와 결혼/약혼 | She’s engaged to a chef. |
| angry with / at (사람) | 사람에게 화난 | I’m angry with my brother. |
| angry about (사실) | 일에 대해 화난 | He’s angry about the delay. |
| good / bad at | ~에 잘함/못함 | I’m bad at remembering names. |
| interested in / tired of | 관심/지겨움 | They’re interested in the offer. |
| afraid of / proud of | 두려움/자랑스러움 | I’m proud of my team. |
| different from / similar to | 다름/비슷함 | It’s different from what I heard. |
| famous for / responsible for | 유명/책임 | He’s responsible for sales. |
형용사 묶음은 뒤 자리에 명사나 동명사(-ing)를 받습니다. interested in learning, afraid of failing처럼 전치사 뒤이니 동사가 -ing가 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전치사 뒤에 원형을 두면 interested in learn처럼 무너집니다. 이 부분은 전치사 in/on/at 가이드의 규칙과 맞물리니 함께 묶어 익히면 좋습니다.
퀴즈: 알맞은 전치사 고르기 (전 7문항)
동사 + 전치사 묶음
동사도 형용사와 같은 원리입니다. 뒤에 오는 말이 분명해도 어떤 전치사를 붙일지는 동사가 정합니다. listen to, wait for, talk to/with, agree with, apologize to, believe in, depend on, look at(보다)/look for(찾다)/look after(돌보다)처럼, 같은 동사에 전치사만 달라져도 뜻이 통째로 바뀝니다. 아래 예문을 소리 내어 묶음째 입력하세요.
특히 사람 목적어를 앞에 못 두는 동사를 경계하세요. 한국어 ‘~에게 말하다/설명하다/보여주다’는 조사 ‘에게’ 하나면 되지만, 영어는 say to, explain to, describe to처럼 to로 사람을 뒤에서 붙이는 것이 원칙입니다(단 give me, show me처럼 순수 수여 동사는 사람 직접 목적어를 허용). 이 차이 때문에 He said me, Explain me this가 나옵니다. ‘말·설명·제안·소개’ 계열은 to를 요구한다는 세트 기억이 필요합니다.
be married to, get married to처럼 be나 get이 앞에 붙는 묶음도 많습니다. 이런 것은 연어(collocation)로 통째로 다루는 편이 정확합니다. 덩어리로 외우는 습관은 make vs do 연습문제처럼 동사와 명사의 결합에도 그대로 통합니다.
to·with·at·on·in 갈림 판단
2절에서 말했듯 같은 어휘가 뒤에 오는 말의 성격에 따라 전치사를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의미 그림이 돕습니다. to는 방향·전달(말/감정/결혼의 상대), with는 동반·상대(함께·~한 사람), at은 지점·반응(수준·자극), on은 의존·주제(얹힘), in은 범위·몰입(안). angry가 person을 만나면 with, a fact를 만나면 about으로 바뀌는 식입니다.
| 같은 어휘 | 뒤에 오는 것 | 전치사 |
|---|---|---|
| angry | 사람 | with (angry with him) |
| angry | 일·상황 | about (angry about the rule) |
| agree | 사람·생각 | with (agree with you) |
| agree | 안건 | on (agree on a price) |
| agree | 제안 수용 | to (agree to the terms) |
한국어에는 ‘에게/에/와/으로’가 한 글자로 붙지만, 영어는 ‘사람인가/사실인가/안건인가/범위인가’로 갈립니다. 이 그림을 머리에 두면 처음 보는 묶음도 대략 예측됩니다. 예컨대 소식에 놀랐다면 surprised at the news와 surprised by the news를 모두 씁니다. 다만 그림은 어디까지나 추측용이고, 최종 답은 사전 예문으로 확인하세요.
흔한 실수와 연습법
아래 오류는 전부 ‘한국어 조사를 따라간’ 전이입니다. 뜻은 통하지만 영어권에서는 틀린 티가 바로 나는 형태들입니다:
연습은 ‘사전 한 단어를 묶음으로 검색하기’입니다. married를 보면 to가 붙는 예문을 한 줄 옮겨 적고, 하루에 5개씩 형용사·동사 덩어리를 외웁니다. 외울 때 전치사만 떼어 암기하지 말고 married to, good at처럼 띄어쓰기까지 함께 불러야 입에서 같이 나옵니다. 한국어 조사가 자꾸 끌려오면 문장을 다시 쓰기보다 앞 단어만 크게 외쳐 세트를 고정하세요.
쓸 때 확신이 없다면 PromGee 무료 영어 문법 검사기에 문장을 넣어 보세요. listen music, married with 같은 묶음 어긋남을 짚고 한국어로 원리를 설명합니다. 시간·장소 전치사의 기본 감각까지 함께 다지려면 전치사 in/on/at 가이드를 이어서 읽으면 두 전치사 체계가 하나로 이어집니다.
실전 팁: 전치사는 ‘앞 단어에 매달아’ 외우기
단어를 외울 때 뜻만 적지 말고 전치사를 붙여 쓰세요. married to, angry with, good at처럼 한 칸도 띄지 않는 하나의 낱말로 머리에 저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노트에도 married_to, good_at처럼 밑줄로 묶어 두면, 쓸 때 전치사가 따로 선택 대상이 아니라 앞 단어의 일부로 나옵니다.
번역을 중간에 끊는 연습도 병행하세요. 한국어를 영어로 옮길 때 조사를 보는 대신 앞 형용사·동사부터 정하고, 그 동사가 부르는 전치사를 꺼내는 순서입니다. ‘수학을 잘해’ → good at을 먼저 떠올리고 → good at math. 이렇게 순서를 뒤집으면 오류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사람·사실·범위·의존의 네 그림을 표에 적어 두고 일주일만 곁눈질해 보세요. 규칙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배운 단어를 세트로 재배열하는 학습이라, 부담이 작고 효과가 오래갑니다.
영어 전치사는 뒤 명사가 아니라 앞 형용사·동사가 고릅니다. 한국어 조사 ‘에/에게/와’는 뒤의 단어를 표시할 뿐이라 번역 추정에서는 married with, good in, listen music이 됩니다. 따라서 기억 단위도 ‘단어+전치사’ 묶음: married to / angry with(사람)·about(사실) / good at / interested in / afraid of / famous for / depend on / listen to / apologize to ~ for. 같은 어휘라도 뒤에 오는 것(사람·사실·안건)이 전치사를 바꿉니다. 전치사 없이 목적어를 받는 동사(discuss, marry)와 사람 앞에 to가 필요한 동사(explain, suggest)에 특히 주의하고, 앞 단어에 매달아 외워 세트로 만드세요.
자주 묻는 질문
왜 한국어 조사 ‘에/에게/와’로 전치사를 추정하면 안 되나요?
한국어 조사는 앞의 명사가 문장에서 맡는 역할(사람·장소·도구)을 표시하지만, 영어 전치사는 대개 앞에 오는 형용사·동사와 짝을 이룬 관용적 결합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에게’가 화난 상대에는 with(angry with), 말하는 상대에는 to(talk to)로 갈리고, 반대로 to 하나에 married to, listen to, explain to가 모입니다. 즉 대응이 일대일이 아니라 그물망이라, 번역 방향으로는 맞출 수 없습니다. 뒤 명사를 보지 말고 앞 단어와 세트로 외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married to인데 왜 married with는 틀린가요?
동사 marry 자체는 전치사 없이 바로 목적어를 받습니다(She married an American). 결혼한 ‘상태’를 말하는 be married와 결혼하는 ‘사건’을 말하는 get married는 상대를 to로 잇는 것이 정해진 결합입니다(be/get married to someone). 한국어 ‘~와 결혼하다’의 ‘와’를 ‘함께’의 with로 옮기면 married with가 되는데, 이것이 대표적인 전이 오류입니다. 정리하면 marry someone, be married to someone, get married to someone 세 가지 형태로 기억하세요.
good at, interested in처럼 계열이 없어 보이는 건 어떻게 외우죠?
완전한 규칙은 없지만 몇 개의 이미지로 뭉뚱그릴 수 있습니다. at은 ‘어떤 지점에서의 능력·반응’(good at, bad at, surprised at, aim at), in은 ‘그 안으로의 몰입·범위’(interested in, succeed in, believe in), of는 ‘출발점·소유·감정원인’(afraid of, proud of, tired of), for는 ‘목적·이유’(famous for, responsible for, sorry for). 이 그림이 100%는 아니지만 처음 보는 묶음을 추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 판단은 늘 사전의 예문으로 확정하세요.
listen to music에서 to는 왜 빠지면 안 되나요?
listen은 목적어를 직접 못 갖는 자동사여서, 듣는 대상을 붙이려면 다리를 놓는 to가 필수입니다. 한국어 ‘음악을 듣다’는 조사가 동사와 목적어 사이에 붙어 있어 to에 해당할 요소가 눈에 안 보입니다. hear는 지각동사라 I heard a noise처럼 to 없이 목적어를 받으니, ‘의식적으로 듣다=listen to’, ‘들려오다=hear’로 기억하면 됩니다. 같은 원리로 look at, wait for, talk to도 앞 동사가 전치사를 부릅니다.
전치사를 아예 빼면 어떻게 되나요? (explain me, discuss about)
두 방향의 오류가 있습니다. explain·suggest·recommend 같은 동사는 사람을 바로 목적어로 두지 못하므로 explain me가 아니라 explain something to me, suggest something to someone처럼 to로 연결해야 합니다. 반면 discuss, contact, marry처럼 목적어를 바로 받는 타동사에 전치사를 붙이면 discuss about, contact to처럼 불필요한 전치사가 끼어듭니다. 한국어 ‘~에 대해 논의하다’, ‘~에게 연락하다’의 조사가 그대로 옮겨진 결과입니다. 정리하면 ‘필요한 곳에서 빼고, 필요 없는 곳에 붙이는’ 실수가 대표적이고, 둘 다 앞 동사의 성격을 몰라서 생깁니다.
그 동사, 어느 전치사를 부르나요?
쓴 문장을 붙여 넣으면 PromGee 무료 검사기가 listen music, married with, good in처럼 한국어 조사 전이에서 온 묶음 어긋남을 집어 ‘앞 단어가 어떤 전치사를 요구하는지’를 한국어로 알려 줍니다. 메일이나 과제를 보내기 전에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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